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생·졸업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주명입니다.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농어촌 인구감소와 농수산물 수급불안 등 급격한 대내외 여건변화 속에서 농림수산식품산업을 이끌어 나갈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의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지난 2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 인재선발을 위해 편입학 전형을 도입하고, 개도국 유학생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글로벌화의 초석을 놓는 등 대학의 발전과 전인적 인재양성을 위해 애써주신 정현출 전임 총장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5개월간 총장 직무 대행으로 수고하신 박용수 교무처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94년 공직에 입문하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정, 식량, 축산, 식품, 국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30여년의 짧지 않은 공직생활 동안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일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하였습니다. 특히 농식품부에서 농업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교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청년영농정착지원제도 도입, 귀농귀촌종합대책 수립, 농업인력교육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분야의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 가족 여러분!

한국농수산대학교는 WTO 개방확대에 대응하여 경쟁력있는 농업인재를 육성하고자 1997년 설립되어 지난 27년간 양적 및 질적으로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개교 당시 6개 학과 240명 정원으로 시작한 우리 대학은 오늘날 18개 전공 570명 정원으로 확대되는 양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농어업 생산방식 및 유통여건 변화 등에 맞추어 다양한 신규 과목을 개설하였으며, 푸드테크 등 미래 산업전망을 고려하여 전공과정도 지속적으로 개편해왔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교육센터, 첨단실습교육센터 및 PTC 온실 설치 등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과 함께, 우리 농업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현지 인력을 육성하고자 개도국 청년농 교육사업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 한국농수산대학교가 배출한 7천 4백여 명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은 한국 농림수산식품산업의 큰 자산으로서 농어촌과 농어업에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변혁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개방경제, 그리고 4차산업과 디지털 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 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산업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가축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산업 핵심기술의 농수산분야 확산과 온라인 거래 활성화, K-푸드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림수산식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장감 있는 경영능력과 첨단기술력을 갖춘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중심에 한국농수산대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나라 농림수산 식품산업을 이끌어 나갈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생각한 몇 가지 핵심 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농림수산식품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변화와 미래준비를 고려하여 교육과정과 교육내용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개선하겠습니다.

우리는 시대를 ‘뒤따라가는’ 인재가 아닌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의 학생들이 기후변화와 글로벌 개방경제, 농어업의 구조전환 및 디지털 혁명 등 대내외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 교육과 인문소양 교육 등을 위한 교육과정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응하여 첨단기술 교육을 위해 교육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팜 확산 등 농수산업의 생산 및 유통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교육 인프라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우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축산실습교육센터와 스마트 양식장의 조성작업을 꼼꼼히 준비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농어업분야 실습장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겠습니다.

셋째,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효과적으로 농어업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장기현장실습교육을 내실화하겠습니다.

장기현장실습은 학생들의 농어업 역량을 높여나가기 위해 필수적인 교육입니다. 장기현장실습교육의 교육내용과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해서 교육의 효과는 끌어올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살피겠습니다.

넷째,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재가 우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별로 졸업생의 농어업 정착 및 성공현황 등을 분석하고, 학생선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한국농수산대학교와 졸업생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여 입시경쟁력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졸업생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을 강화하고, 농어업인 교육 등 외연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졸업생은 한국농수산대학교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재학생과 졸업생, 선후배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문회, 연구모임 및 졸업생 학습과정 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졸업생의 대학과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고,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아울러, 한국농수산대학교가 농림수산식품산업 교육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농어업인 등에 대한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공헌할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산업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평생교육원 운영 등을 활성화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간 상호 배려와 존중 속에 적극적인 소통으로 한국농수산대학교만의 끈끈하고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구성원 간에 배려와 존중, 소통이 없는 조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이 ‘경쟁력 있는 핵심 농어업인재 육성’이라는 기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취임이후 구성원 여러분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문제가 있으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 가족 여러분!

저는 지난 30여년간 농림공직자로서 쌓아온 정책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최고의 농림수산식품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중점과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취임 직후에 대학 내외 및 현장의 전문가들로 대학발전 추진단을 구성하여 장단기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마련하겠습니다.

끝으로, 올해도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국농수산대학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달이 될 것 같습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잘 수립해 나가도록 합시다. 구성원간에 서로 존중과 배려,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 및 졸업생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를 만들어봅시다.

감사합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제 13대 총장 이 주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