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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식품가공산업으로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와인전문가.
  • 등록일 2009-11-19
  • 조회수 5080
  • 등록자 유지희
  • 첨부파일
  • 과수학과 1회 졸업 … 류성국


    “개방 파고보다 더 무서운 건 현실 안주”

    “우리 마을에서 처음으로 포도농사를 시작한 아버지의 도전정신을 이어서 저는 포도와인과 포도즙 등 식품가공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보다 높이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황산리 죽촌마을에서 2만3100㎡의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는 류성국(32)씨의 희망이다. 류 씨는 지난 2000년 한국농업대학 과수학과를 1회로 졸업한 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을 도와가며 10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판매다각화로 안정적 소득 올려
    이 곳 포도밭에서는 캠벨얼리, 버팔로, mba(머루포도) 등의 품종을 비가림으로 재배해 연간 5㎏기준 7000~8000박스를 수확한다. 특히 9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mba포도는 ‘학산송이꿀포도’란 브랜드로 지명도를 갖고 있으며, 추석선물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농약인증을 받은 이곳 포도의 판매가격은 5㎏기준 2만~2만5000원. 이를 통해 2008년에만 1억3000만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2008년에는 비가림용 필름값을 비롯해 각종 농자재가격이 올라 4000만원 가량의 생산비가 들었지만 남부럽지 않은 소득이란 게 류성국 씨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이뤄 놓은 판매망을 다각화해 놓은 것도 크다. 류씨는 “직거래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아버지 지인들을 통해 대전, 서울, 의정부 등지로부터 물량주문을 받아 직접 배달하거나 택배로 배송한다”고 전한다. 7월초부터 생산되는 캠벨얼리는 주로 서울 가락시장이나 청량리 등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를 하고, 주력품종인 mba를 비롯해 생산량의 80%를 직거래로 판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류씨는 젊은 농사꾼답게 올해 고객관리 차원에서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홈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반드시 개설할 것”이란게 류씨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류씨를 포함해 학산면 지역의 일곱 농가가 참여해 2008년 9톤의 포도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올해는 그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홍수출하 방지 등을 위해 판매처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개방파고는 무섭지 않다
    류씨는 2000년 고향으로 내려온 후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체결, 쌀 재협상 등 거센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겪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농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주변사람들이 더 안타깝다.
    그는 “아버지가 처음 포도나무를 심은 것이 88년인데 이웃들이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 비행기로 값싼 외국포도가 수입돼 망할 것인데 멀쩡한 논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손가락질 했다”며 “그러나 결국 따져보면 쌀농사보다 10배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 류씨는 “한·칠레fta가 타결된 후에도 칠레포도가 들어오면 망한다며 멀쩡한 포도나무를 뽑아냈는데, 결국은 오판이었다”며 “개방파고보다 더 무서운 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우스 재배 응용 숙기 앞당겨 소득 제고
    류씨가 이런 자신감을 갖는 데는 포도농사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즉, 이곳 농장은 비가림재배를 하고 있지만 일반하우스재배를 응용하고 있다. 포도나무 상층부만 피복하는 게 아니라 포도농장 전체를 완전히 덮어씌운다. 이렇게 하면 필름값은 좀 더 들지만 숙기가 15일정도 더 빨라져서 홍수출하를 피할 수 있고 그 만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 이웃농가들은 나무 1그루당 15~20㎏의 포도를 생산하지만 류씨의 경우 12㎏를 생산한다. 나무역량에 맞게 포도송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확량은 줄어들지만 품질이 균일해지고 상품성이 좋아져 결과적으로 이익이다. 류성국 씨는 “농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조그만 기술적 차이가 소득에서는 큰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영농기술에 항상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품가공사업으로 승부
    류성국 씨는 처음 고향으로 왔을 때 아버지와의 의견대립으로 갈등했었다. 학교에서 배운 새로운 기술과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아버지의 현장기술이 가끔씩 충돌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역할분담을 했다. 포도생산에 있어서 아버지가 한수 우위라면 류씨는 식품가공산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포도생산농가가 생과판매로 얻을 수 있는 수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도즙이나 와인생산과 같은 식품가공산업이 뒷받침돼야 앞으로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류씨는 2008년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포도가공시설을 갖추고, 영동대학교에서 개설한 와인과정도 수료했다. 올해는 1500만원을 들여 와인저장탱크도 갖추고 즉석 가공식품제조 허가도 받았다.
    류씨는 “외국의 경우에는 지역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것이 특산물 가공품에 대한 품평회”라며 “집안의 전통으로 물려줄 수 있는 독특한 와인을 만들어 농가 부가가치에도 도움이 되고, 영동군 포도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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