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 대학
농업·농촌의 가능성을 본 청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어은리 식량작물학과 10회 졸업 안○○
안○○(27) 씨는 농업의 가능성을 보고 농촌 현장에 뛰어든 청년이다. 원래 고교 졸업 후 처음에는 방사선과를 전공으로 대학에 다녔다.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다녀보니 한정된 보수, 시간적인 제약 등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그만 두고 농촌에 돌아왔다. 그는“부모님께서 농사일을 계속 해오셨고 농업·농촌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며“내가 열심히 하면 수익 창출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농한기에는 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행과 농촌, 의외의 조합에서 찾은 가능성
안○○ 씨는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시간만 나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농업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으로 농업연수를 다녀온 것은 물론 일본에서 5개월 동안 농업 인턴십 생활을 했다. 또 2학년 때에는 11개월 동안 호주에서 선진 농업을 배웠다. 그가 해외 농업연수를 선호하는 것은 여행을 좋아해서 만은 아니다. 언젠가 해외에서 농업에 종사할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전답사 차원에서도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안 씨는“일본에서 머물던 낙농장은 착유두수가 550두에 달하는 등 소 6500마리를 키우고 있었다”며“한국보다 규모가 큰 해외 농장들을 보며 내가 갖고 있는 대규모 농장 경영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농업이랑 여행의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며“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그들이 나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 씨와 부모님이 재배하고 있는 논 면적도 약 12만평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 그는“어렸을 때는 30만평의 논에서 농사를 짓는 꿈을 가졌지만 300만평, 3000만평의 규모에서 농사를 짓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앞으로 새만금과 당진 등에서도 농사를 짓고 싶다”고 소개했다.
몸에 밴 공부하는 습관과 성실함
그는 주변에서 성실하고 부지런한 것으로 소문나있다. 특히 도움만 된다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교육에 참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실제 벤처농업대학 수강생인 그는 금산까지 1박2일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채 듣고 있다. 안 씨는“벤처농업대학을 가면 배움에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며“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인적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해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벼농사를 짓는 노하우가 가미되며 좋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통상 벼를 수확한 후에 농가들은 볏짚을 판매하지만 안○○ 씨는 볏짚을 상당수 남겨 둔다. 이 볏짚이 썩으며 땅의 황폐화를 막아 주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물 관리도 농사의 기본이다. 이를 통해 얻는 매출액은 연간 3억5000만~4억원 수준에 달한다. 그는“볏짚을 판매해서 얻는 금액보다 볏짚이 그대로 썩어 땅의 황폐화를 막아주는 것으로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며“매년 수익을 10% 늘리자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밥 굶어죽는 아이 없는 세상 만들고 싶다
‘밥 굶어죽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27살 청년이 가진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매우 순수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그는“(내가 가진 꿈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꿈을 가졌고 이 꿈을 생각하면 열정을 다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농사를 짓는 미래를 꿈꾸며 관련 업체 등에서 일하고 싶다는 안상진 씨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안○○ 씨는“자기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면 절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은 물론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농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