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 대학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곳이 나의 터전
졸업 충남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중소가축학과 11회 한○○
충남 홍성에서 육계를 사육하는 올해나이 스물다섯 살의 한○○ 씨. 5년 전 스무살의 ○○ 씨는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고시원생활을 하며 대학과 공무원 공부를 병행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길 바랐던 스무살의 그에게 서울은 그의 바람과는 조금 다른 공 간이었다. 오히려 그는 서울에서 농업에 대한 진로를 확실히 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쳇바퀴 같은 도시 생활을 벗어나다
“고시원에서 살며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니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한○○ 씨는 고시원에서도 많은 직장인들을 만나 봤는데 이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미래에 대한 진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것. 한 씨의 생각은 아버지가 운영하다 임대를 맡긴 양계장까지 이르렀다. 한 씨는“아버지가 양계와 딸기종묘를 병행하셨는데 IMF로 전국이 어려울 때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양계축사를 임대를 줬었다”며“그것을 맡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농촌을 처음 떠나올 때는 도시에 대한 환상이 많아서 그런지 하찮게 여기는 것들이 많았는데 마음을 고쳐먹으니 농촌이 도시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좋은 면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음가짐은 곧 행동으로 옮겨졌고 한국농수산대학 중소가축학과에 입학하는 계기가 됐다. 졸업과 동시에 그는 5만 수의 육계를 사육하는 젊은 축산인으로 변모해 있었다.
규모보다는 품질이 우선
한○○ 씨는 규모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는 품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이는 계약업체에게 믿음을 주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한 씨는“10만수보다 5만수가 더 많이 벌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이를 위해 1년에 적어도 절반 이상은 휴지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납품 업체의 생산지수(성적)가 상위 15% 안에 항상 들고 있다”며“이에 만족하지 않고 성적을 더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일환으로 아버지가 양계를 사육한 경험이 있지만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 스스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만의 비전과 철학이 담겨 있기에 가능한일이다. 한 씨는“아버지도 물론 양계분야에서 전문가이시지만 농수산대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과 그동안 보고 체험했던 내 자신만의 지론으로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싶었다”며“이제는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농수산대는 배움의 자리, 농업은 평생 나의 길
한 씨에게 농수산대 입학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대학에 들어와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며“특히 나와 같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많은 젊은 또래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농수산대에서 배운 지식들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알게 된 동료들이 더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농업에 대한 철학도 그는 확고했다. 한재필 씨는“평생 나의 길이 될 농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며“이를 많은 이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누구의 도움도 없이 양계업을 이끌 자신이 있지만 함께 고민하고픈 이들은 언제든 환영한다”며“따로따로가 아닌 모두가 한데로 뭉쳐야 발전이 있을 수 있고 또 단결력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때는 도시민을 꿈꿨던 한재필 씨는 이젠 농촌현장에서 농업을 이끄는 핵심리더로 성장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