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선수, 농업을 사랑하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 사창리 채소학과 10회 졸업 김○○

김○○(28) 씨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고교시절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던 것은 물론 대학 1학년을 마친 후에는 해병대에 지원해 김포에서 군 생활을 했다. 농수산대학 입학생들이 군 면제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군 시절을 회상한 그는“인맥을 쌓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 씨는 군대를 제대한 후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농사일에도 매진했다. 김 씨는“아버지께서 농수산대학을 지원하셨다”며“고등학교 졸업 후 3~4년을 방황했는데 그 당시에는 배우려는 자세도 없었고 그래서 해병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제대한 후 학교를 보니 배우고 싶은 게 많아졌다”며“학교에 대해 알고 나의 미래를 고민한 후 진학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학구열에 불탄 영훈, 공부에 빠지다

그는 농촌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매우 많다. 소에 관심이 많은 김○○ 씨는 채소학과 전공이지만 인공수정과 거세를 직접 배웠다. 부전공으로 축산을 전공했기 때문에 배우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김○○ 씨는“농협 안성연수원에서 인공수정을, 거세는 청주축산위생연구소에 배웠다”며 “내가 하고픈 것이 한우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개인적으로 말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학교에 말산업학과가 새로 생겨서 고민 중”이라며“채소학 전공을 살려 석사까지 공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농업을 짓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관리와 부지런함, 소득 증대에 톡톡

하루의 시작을 하우스 15동과 밭 5000평, 축사 4개동, 퇴비사 1동을 도는 것으로 시작하는 김영훈 씨는 축사에 소밥을 준 후, 한우 또는 농작물 출하를 위해 가락시장, 대전, 청주 등지를 부지런히 다닌다. 그는 또 하우스에서 키운 고추는 직접 건조기를 통해 반건조 시킨 후 태양초로 만든다. 햇빛에서 말리는 태양초는 뒤집기 등의 관리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노하우다. 김○○ 씨는“태양초로 만들어 판매하면 1근당 가격이 2000~3000원 차이가 난다”며“우리가 만든 농작물의 도매시장 경매가격은 일반 농가들보다 2000~3000원을 더 받는다”고 설명했다. 태양초로 만들기까지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우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하천부지에서 조사료를 확보해 TMR과 함께 급여한다. 그는“암소가 발정이 왔을 때 인공수정을 적기에 해줘야 한다”면서“곧 출하될 10마리의 등급이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의 계획과 후배들을 위한 당부

그는 앞으로 밭작물은 줄이고 한우 중심으로 축산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씨는“현재 어미소가 150두 정도인데 비육소를 100마리 늘리거나 축협과 자매결연을 맺어 계열화사업에 참여하는 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민 중”이라며“송아지를 방목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관광농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여자친구와 함께 결혼 후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한우 외에도 칡소, 흑우 등도 키우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축산이 다른 작물보다 소득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당부도 빼먹지 않았다. 김○○ 씨는“내가 인공수정이나 거세 등을 하는 것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아버지한테 농사 노하우를 배우는 것은 물론 농촌에 있으며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여행 등의 취미생활을 반드시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