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 대학
“농사는 스스로 일을 개척하는 산업”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채소학과 7회 졸업생 양○○
전남 함평의 영산강 물줄기 근처에서 무화과, 고추, 수도작을 경작하고 있는 양○○(29) 씨.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며 고등학교 졸업을 준비하던 그에게 한 동네 이웃이‘한국농수산대학 어때’라며 추천했다. 반신반의로 제출한 지원서가 합격되면서 그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농사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었다.
소비지 요구에 따른 생산물의 다변화
어린시절부터 양○○ 씨는 수도작과 함께 고추, 배추를 경작해왔다. 오랜기간 농사를 지어온 만큼 수도작은 20년 전부터 친환경 농법을 시행했고, 쌀을 찧는 정미소도 운영했다. 건조기계도 들여놓아, 쌀, 고추를 말렸고, 겨울에는 배추농사를 짓고 신선배추를 판매해왔다. 주 판매처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서울의 한 성당. 이 인연이 10년째 이어져 오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안정적인 판로가 구축돼 있지만 양 씨는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지 요구에 맞춰 공급하는 농산물도 한단계 개선했다. 양○○ 씨는“졸업 후 절임배추 판매를 시작했다”며“소비자들이 직접 신선배추를 구매해 다듬다보면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시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아예 절여서 배달해주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올해부터는 무화과 재배도 시작했다. 그는“옆집에서 신소득 작물로 추천해주면서 새롭게 재배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첫 해이다 보니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다”며“내년부터는 새로운 소득원으로써 제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FTA 파고, 열정과 의지로 이겨내야
양 씨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급변하고 있는 농업환경에서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국과의 FTA로 농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같은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양 씨는“우리 농업인들의 생각과 인식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대부분이 고령화돼다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얼마 못가 도태되고 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맞춰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지금 수준의 경작지도 다소 힘들긴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필요하다”며 ”유기농인증 등 친환경 농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수산대학, 소중한 기억
한국농수산대학은 농업의 미래에 대한 생각 정립 외에도 뜻깊은 경험을 제공했다. 2학년 실습수업을 호주의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다녀오면서 외국 친구들과 함께 일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호주는 대규모 경작지를 갖고 있고, 그 곳에서 나는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함게 대파,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피망 등 다양한 작물재배를 배울 수 있었다”며“함께 일하면서 우정을 나누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시각도 넓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농사라는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니 현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다만, 하나의 직업으로써 내가 할 일에 대해 똑똑히 알고, 책임있게 그 일을 해내는 자세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