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설득으로 맺은 농업과의 인연

충남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 채소학과 6회 졸업 백○○

백○○(30) 씨는 원래 기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청년이었다. 중학교 시절 공고 진학을 희망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설득으로 농사를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농고에서 원예를 전공한 뒤 채소학과로 진학해 졸업했다”면서“원래 한우 사육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신우 14마리와 수소 1마리 등 번식우 15마리로 시작한 한우사육은 현재 번식우 50두, 비육우 50두 등 100두 규모로 커졌다. 여기에 4000평 규모의 하우스와 7000평 규모의 밭, 1만평 논에서 수박, 방울토마토, 오이, 옥수수, 벼 등의 농작물을 상황에 맞게 재배하고 있다.

연간 소득 1억원 훌쩍, 노력만큼 번다

상당한 규모의 논과 밭을 갖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농사를 짓고 시설현대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수익도 적지 않다. 올해 수박 12동에서 거둔 소득은 약 1억원이고 토마토 8동에서 약 3000만원의 돈을 벌었다. 연간 순수입은 약 1억원 정도. 이처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은 물론 꾸준히 공부하고 땅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또 밭에 심을 작물선정도 육묘장 등 주변에 조언을 듣고 정보를 파악해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백○○ 씨는“토경재배이기 때문에 땅을 많이 생각하며 농사를 짓는다”며 “한 작물만 계속 재배하면 토양이 망가질 수 있는 등 연작을 하는 만큼 작물도많이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병을 제 때 예방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물, 축종에 상관없이 기본에 충실한 것이 노하우라고 강조한다.

이상적인 순환농법 가능한 농장 구조

그의 농장은 순환농법이 가능하다. 한우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는 논과 밭에 뿌려지고 거기서 재배되는 농작물은 다시 사료원료로 사용된다. 경종과 축산이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순환농법이 가능한 것이다. 자가TMR(Total MixedRation)을 하고 있는 그는 인근에서 다양한 사료원료도 구입해 소들에게 주고 있다. 현재 TMR 원료로 볏짚과 보리, 호밀, 맥주박, 미강, 배합사료, 버섯배지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이렇게 얻은 원료들은 사료업체 관계자, 친구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는 배합비를 짜고 있고 통상 거세우는 30개월, 암컷은 2산에서 3산 후에 출하를 하고 있다. 백○○ 씨는“소를 키우면서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잘 듣고 농장에 맞게 접목을 한다”며“한우를 출하하면 1+등급 이상은 70% 정도 나오고 1등급 이상은 90% 이상 출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TMR 원료는 대부분 주변에서 수급하거나 자체적으로 획득한다. 실제 방앗간을 하는 분에게 미강 등을 얻고 있고 밭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직접 심어 소에게 사료로 급이하고 있다. 그는“주변에서 방앗간을 하는 등 사료원료를 얻을 수 있고 이 지역은 재해도 특별히 많이 발생하지 않는 등 농사를 짓기에 주변 환경이 좋다”며 “가축분뇨도 하우스단지가 많기 때문에 팔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 옥수수 밭에 뿌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을 갖고 농촌에 뛰어들자

그는 아직 농장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현재 50두만 들어가 있는 한우도 250두까지 늘려야 하고 벼농사도 1만평 규모를 더 짓고 싶어 한다. 사료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사료용 옥수수 재배면적도 늘리고 내년부터는 총체보리도 시작 한다는 계획이다. 백○○ 씨는 후배들을 향해“전국에서 모이지만 비슷한 환경의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애로사항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며“학교를 졸업해서 농촌 현장에 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부모님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 맞다”며“부모님에게 기대려고 하지 말고 단 1평의 논이라도 내 앞으로 둬서 일을 하면 자부심도 있고 책임감도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