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 대학
노력하는 농사꾼, “농사가 재밌어요”
충남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 화훼학과 10회 졸업 한○○
올해 31살인 한○○ 씨는 군대 시절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회복됐지만 당시 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한 누나, 건설회사에 다니는 형 등 2남2녀 중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도 그가 제일 가능했다. 하우스(450평), 논(1만평), 밭(3500평)에서 국화와 벼,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한주덕 씨는 노력파다. 이미 화훼학과에서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한 그는 백합 관련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대학시절에는 구례 야생화단지에서 현장 실습을 마쳤다. 그는“농사일이 힘들긴 하지만 재밌다”며“생명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농작물을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할지 고민하며 논과 밭을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농사꾼 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
그는 아버지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체크해 현장에 접목한다. 한씨는“진딧물 등의 벌레를 잡을 때에 사용하는 약물은 직접 제조한다”며“그런덕분인지 흰가루병등의 병해충이 많이 나타나지않는편” 이라고 소개했다. 또“예를 들어 두 번 농약을 쳐야 한다면 아버지는 한 번만 해도 충분하다”며 “아버지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전수받기도 하지만 혼자 무작정 실시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인 아버지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배워나가는 것은 물론 혼자 다양한 시도를 실시하면서 자기만의 농사 노하우를 쌓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한○○ 씨 농장에서 재배되는 꽃들은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 서울의 꽃시장으로 출하된다. 연간 평균순수익은 7000만~8000만원. 30대 초반의 웬만한 도시 근로자 수익보다 훨씬 높다.
독립 경영 준비하는 예비 사장님
한○○ 씨는 직접 시설하우스를 만들어서 국화 재배를 해본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이 책임감도 높아지고 배우는 것도 많아질 것이며 성과에 따른 뿌듯함도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 씨는“내가 직접 농장을 운영하고 싶어서 직접 시설하우스를 만들어 국화를 키워볼 계획”이라며“우리가 보통 스프레이 등 소국을 재배하는데 이 하우스에서는 대국을 키워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농장 시설 중에 오래된 것이 많기 때문에 재정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5년 안에 자동화시설로 바꾸고 육묘장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밭은 손이 좀 덜 가는 품목을 주로 재배하고 아무래도 소득이 더 좋은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작물에 집중해 소득을 높일 계획”이라며“논농사는 올해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농장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는“경영이 농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내년 중순까지 농장관리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해라
한○○ 씨는 농촌의 장점을 시간적 여유라고 소개한다. 그는“하루 일을 열심히 한다면 시간 여유가 많아진다”며“그렇게 많아지는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업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는 한주덕 씨는“농사일이 재밌다”며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비록 부모님 소유의 농장이라고 해도 그 농장이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농사일을 해야 한다”며“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열심히 할 수도 있고 부모님은 물론 주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농업은 어렵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강조하는 한주덕 씨가 몇 년 후 어떤 농사꾼으로 변할지 매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