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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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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디지털시대의 약특작경영
  • 등록일 2006-07-03
  • 조회수 1889
  • 등록자 장광진
  • 첨부파일


  • 개방화시대의 약.특작 경영


    장광진(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

    우리 농업은 국. 내외적인 여건 변화와 더불어 기상이변도 가세하여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의 주변국인 중국과 대만이 WTO에 가입함으로서 앞으로 농산물 수입 개방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기상이변과 농업환경 변화, 쌀값하락에 따른 농촌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한약재를 일본등지에 수출 할만큼 생산이 많고 품질도 우수하였으나 근년에 들어서는 한의학 원료의약품과 식품용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이 부족하여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약용작물은 수백년 동안 국민의 질병치료와 건강의 유지 및 증진을 위한 민족의학의 치료수단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최근 한방 의료 수요가 늘고 식품용도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가격경쟁력의 취약, 생산과 유통, 소비의 제도적 문제점 등으로 수입 한약재가 국내시장을 절반이상 잠식하고, 우리 농가에서는 생산기반이 흔들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고를 통하여, 현재 약특용작물의 현황과 현장의 소리 및 활로를 모색하여 본다.

    국내 약용작물생산현황

    약용작물의 재배면적은 80년대에는 5,000ha 미만이었으나 9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14,000ha까지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후 IMF 등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2000년에는 9,936ha로 감소하였다. 약용작물은 강원도와 경북이 주된 생산지이며, 이 지역 중에도 산간지를 중심으로 재배지가 형성되어 있다.
    생산농가보호와 수급의 원활한 조절을 목표로 ꡑ93년부터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수급조절품목으로 지정된 품목은 한약재 용도로 수입이 까다로워 사실상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나 수급조절 대상품목도 식품용도로는 무제한 수입할 수 있는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 ꡑ99년과 2000년만 보더라도 의약품 용도로는 수입을 제한하였으나 식품용도로 상당량이 수입되었다. 황기와 작약의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황기와 작약이 식품용도로 대량 수입되어 국내 생산기반을 붕괴시킨 때문이다


    거꾸로 가는 생산현장

    수입약재가 다량으로 반입되는 상황 속에서 국산 약재의 시세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때에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일부 품목들을 선점해 놓고, 시세 폭등을 부추기는 일부 상인들의 사재기가 국산약재의 시세 등락 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출하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말 경 부인병에 많이 쓰이는 사초과의 향부자가 600g에 3,500원 선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3,000원의 폭등으로 6,500원선에 거래 가격이 형성되었다. 그 후 소폭 하락하였으나 지금은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웃돌고 있다. 실제, 향부자가 많이 재배되는 경북 한 지역에서 있었던 다음과 같은 일은 약초재배를 해본 농가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이 약초 농업인은 번식용으로 사용할 괴경을 저장하였다가 4월에 정식, 유기질 시비, 제초 및 병충해 관리까지 잘하여 11월에 수확한다. 즉, 누렇게 변한 향부자의 잎과 줄기를 베어낸 다음 밭을 갈아 뿌리를 뒤집고 3~4일 건조시킨다. 건조한 뿌리를 흙을 털고 덩이 줄기와 뿌리를 다시 모아 햇볕 건조, 잔뿌리 제거 과정을 거친다. 뿐만 아니라 절구에 넣어 겉을 다듬고 거피기로 껍질을 벗겨 정성스런 손길로 마무리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나오는 약재 수확을 앞두고 상인들이 찾아 왔다. 제2의 IMF라는 말이 떠돌 만큼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약제는 대량으로 반입되고, 국산 약재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정보에 어두운 농업인을 찾아 온 상인은 가격 형성의 칼자루를 쥐고 밭떼기로 사들였다. 농업인은 수확을 앞둔 향부자 5,000근을 근당(600g) 1,700원씩 850만원에 가슴앓이를 하며 계약하였다. 그러나, 달포 후에 중간수집상은 근당 6,500원씩 3,250만 원에 도매상에 팔아 손에 흙 한번 안 묻히고 2,400만 원의 이득을 챙겼다. 참으로 통탄 할 노릇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농업인은 쓴 소주로 쓰린 가슴을 쓸어 내릴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간다는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새로운 질서를 위하여
    이처럼 생약재 값은 중간 거간이나 상인에 의해 결정되는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해결 할 방안과 국산 약재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농업인 스스로가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생산자 가격예시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즉 어떤 품목이든 생산자가 표준소득을 분석하여 적정가격을 산정해 소비자단체에 예시한 뒤 계약재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작약의 표준소득을 분석했을 때, 600g에 4,000원이 적정하다면 그해 시장가격이 5,000원이 든, 1만원이든 4,000원만 받기로 하고 이듬해는 물가상승분만을 추가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방법이다. 현재 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두껍기 때문에 좋은 약재를 생산하면 소득도 높아질 것이다.

    둘째, 지역의 토질이나 기후특성에 맞는 작물, 시세변동이 심하지 않은 작물, 많이 소비되는 작물을 선택해 재배규모를 키우고 전업 농업해야 한다. 또한 지역별로 설립돼 있는 약초농법인을 생산위주로 내실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 농가가 재배하는 약초의 재배면적은 1만 3,000여ha 규모이다. 여기에 생약재배 농가는 6만여 가구로 1가구당 0.22ha에 불과하여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영세한 농가들은 임간재배, 약초를 이용한 관광농원의 형태로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재배농업인 스스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급 조절품목의 유무, 연간 수출입 동향, 적지선택, 정확한 품종선택, 재배 및 가공기술을 일관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항상 정보를 수집하고 적극적인 판매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고품질을 생산하여 우편 판매 및 인터넷을 통한 전자우편 판매 등으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적극적인 디지털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생약재 감별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 없으면 중간상인이 오감을 통한 감볍법으로 약재의 등급을 정하게 되기 때문에 생산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 아니라 한약재는 인체의 생명유지와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의사가 환자를 아무리 잘 진찰하여 병증을 정확히 파악하였다 하더라도 한약재의 품질이 저하되었거나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출발
    마지막으로 한약유통공사의 설립이 요구된다. 현재는 한국생약협회, 전국 약초주산지에 조직된 약특용작물 전국협의회 및 대구약령시협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계약 재배, 직거래사업 및 가공공장을 운영하여 중간상인들에게 피해를 보고 있는 시장의 구조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로 연간 4,000억 원, 의약품으로는 3조원의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한약재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민간차원의 회사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리하여 판매뿐만 아니라 우량종묘의 확보 및 보급, 수출입의 일관된 체계를 갖추고 산지 농업인들의 등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값싼 중국산 한약재의 수입급증에 따라 앞으로 약용작물의 자급률이 현재 50%에서 10년 후에는 20%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약.특용작물 시장이 형성되어 농업인과 소비자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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